한낮의 정오 일호선 전철안은 출퇴근 시간과는 달리 좌석이 군데 군데 빈곳이 많았다 내가 앉은 건너편 자리에 약간은 젊은 할머니가 손주를 데리고 앉아있었는데 아이는 서너살남짓 되는 사내아이였다 그 아이는 좌석위로 올라서서 창 밖을 바라다보며 뭐라고 큰소리로 몇마디 했는데 건너편에 앉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들리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서슴없이 나오는 말소리였을뿐 크게 소리소리 지른다고는 느껴지지않았다 그런데 그두어자리 옆쪽에 앉은 젊은 남자가 큰소리로 아이의 할머니를 나무랐다 여러사람 있는곳에서 공중도덕을 지켜 아이가 큰소리로 떠들게 하지 말라고.... 아이는 나무라는걸 눈치채고 즈그 할머니 품으로 쏘옥 파고들어 안겼다
내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건너편에 자리있다고 그리로 가라고 눈짓하며 일러주자 아이할머니는 아이를 안고 아예 다른 차량으로 건너가 버렸다 그렇게 주의주는 그작자가 오히려 차안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니 저남자는 장가도 안갔나 ..애도 없나.. 보아하니 전형적인 샐러리맨 모습으로 단정한 사무직 옷차림으로 스미트폰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난 입속으로만 중얼댔다 전철안사람들 표정도 나와 비슷할것 같았다
요즈음 우리동네는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우이천변 양옆으로 만개한 연분홍벚꽃, 하얀싸리꽃의 향연은 할일없는 노인들 찾이였던 산책길이 며칠동안 외지사람까지 왁자지껄 모처럼 북적였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도 체육시간에 나왔는지 아이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4학년 4반 이쪽으로...선생님의목소리따라 재깔재깔 아이들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동네에서는 들어보기가 참 힘들다 오후에 복지관 가는길에보니 벚꽃구경 하고 돌아오는 애들이 학교로 돌아가느라 동네길이 또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로 넘쳐나고 있었다 건널목 신호가 빨간 신호등 인데도 차들이 모두 정차해 아이들이 건너가라고 배려해주고 있었다 양심있는 어른들의 선처가 전철안 어떤 못된 젊은이와 비교가 되는 모습에 요즘은 아이들 웃음소리 지껄여대는소리를 가슴이 따뜻해 오며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이 무럭 무럭 자라는 토양이되는 이사회를 어른들이 마련해 주어야함을 절실히 바램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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