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나쁜 남자

안뜰 2016. 1. 27. 09:35

나쁜남자

 

비는 내리고 있는데

가을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아  집에 가만히 있기가 싫다.

동네초안산에 우산을 쓰고 천천히 오른다,

집 가까이에 있어  한시간 남짓이면 휘리릭 ~ 다녀올수있어 틈만나면 가는곳이다.

 

오르막길에서 내려오는 한 남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창동으로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나요?

네! 다시올라가셔서 정상에서 내려가셔야되는데..

가세요 내가 가르쳐 드릴테니까....

 

남자가 말했다.

그렇게 혼자는 못가요 내가 내일 모래면 100살인데 혼자서는 못 찾아가요!,

네엣! 근데 왜 그렇게 젊으세요 칠십대 같은데...

아! 보톡스 맞았지요!

그럼 이리로 내려가면 창동에 갈수있나요?

안되는데..버스타고 가야하는데 ..

집이 어디신데요?

ㅇ ㅇ아파트요(바로산밑 우리옆에 아파트)

 

아줌마! 나랑 친구합시다!

우리아파트에도 놀러오고..

노인정에 가세요 !거기가 친구 만나세요!

난 그런데 안가요 아줌마! 그럼 이산에오는 산친구합시다.

아줌마! 아줌마!아줌~마!

 

나는 못들은척 올라가고 그남자는 내려가고 10m쯤 떨어져서

그남자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렇게 빤하게 나이많은척 실없는 소릴 지꺼리지않았으면

꽤 고상하게 멋스럽게 늙은 노신사처럼 보이는구먼...

내가 어리석게 보였나?

 

도대체 남자란 종족들은 늙어도 play boy기질은 못 버리는가보다.

비에 푹 젖어 쌓여있는 낙엽내음이 구수하게 내 코를 자극시킨다..

부스럭 ~부스럭~~~~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아침산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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