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거부 당하는 노인들~
나이들어 노년에 접어드니 몸 이곳 저곳에 이상신호가 찾아오고 있다
나는 나이 칠십줄이만 아직은 내마음대로 웬만한 곳이면 다 걸어다닐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띠방에도 무릎이안좋아 엘리베이터를 꼭 타려하고 가급적이면 많이 안걸으려 하는 친구도
더러 있고 무릎수술한 친구도 두어명이나 된다.
어제 우리 딸이 목격한 일이라며 그럴수가 있냐고 진뜩 흥분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남의 얘기만이 아니고 머지않아 나도 그렇게 될수있다 생각하니 그저 늙음이 서글퍼온다
딸아이가 직장동료와 종로에서 택시를 잡으려 택시 승차장으로 가니 할머니 한분이 승차거부로
곤욕을 치루고 있어 둘이서 할머니 택시를 태워드리려니 택시 기사마다 거절을 하고 가버려
여섯번째에 택시기사에게 둘이서 정중히 부탁을 해 겨우 태워드렸다고 했다
조계사에 왔다가 해방촌으로 가신다는 그분은 팔십은 넘어 보였는데 말씀하시는것은 아주 괜찬아보였는데
걸음거리가 영 발자욱 떼기도 아주 힘들어보였고 부축하는 딸래미에게 어찌나 꼭 매달리는지 안쓰럽기까지 했다고 한다
젊은애들도 할머니 거부한 택시 즈들이 잡아타고 휙 휙 가는것도 영 못 마땅했다고 딸애는 언성을 높였다.
버스공영제가 실시되기전 그때는 나도 퍽 젊은 나이였었다,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정류소에서 기다리던 승객중 노인한분이 빨리 움직이지못하니까
버스기사가 문을 확 닫고 운행을 해버리니 그노인은 망여자실 떠나는 차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창밖으로 보였다,
그때 버스안에서 그광경을 목격하고도 누구도 아무말도 못하는데 어떤 한 사십대쯤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큰소리로 기사를 나무랐다 당신은 부모도 없냐고 이건 횡포라고 등,등
차안에 승객은 나부터도 그냥 방관자로 가만히 있을뿐 아무말도 못했다,
조금지나 그여자분이 하차를 하고 난 다음 그버스기사는 식식 거리며 분하다는듯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나도 버스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불안할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시절에는 버스기사도 배차시간이나 그런관계로 회사에 추궁땜에 그럴수있는 일이겠지만
버스공용재 실시후에는 시에서 기사교육이나 단속에 치중해 옛날 같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택시는 여전히 단속이 어려운가 보다.
늙으면 외출 그것도 자유로울수 없으니 더 늙기전에 부지런히 가고 싶은곳 가보고 살아야지~~
열심히 60대 카페를 쫓아 다닐수있는 지금 이순간이 내게는 가장 젊은날이라는 그말을 명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