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그 할머니는 노인 보행기를 밀고 복지관으로 가시고 있다 "아유! 고마와요" "이런 늙은이 한테 아는체를 해주니 너무 고마와요.... "별 말씀을 다하세요" "복지관에서 점심식사 하시고 오셔요? "그래요! " "오늘은 늦었네 ~ 어서가요 ~" "네 조심히 가셔요" 할머니는 아는체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빼놓치 않고 늘 하신다 어느날 내가부지런히 복지관으로 가고있는데 쉬느라 벤치에 앉아있던 그분이 "저기 가방쟈크가 열렸어요!" 급해서 가방 지퍼가 열린줄도 모르고 황급히 가는 나에게 할머니가 그렇게 알려주셔 우리는 늘 노상에서 마주쳐 가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아파트 옆동에사시는 그할머니는 올해 팔십구세로 평양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전쟁때문에 내려와 속초에 사시다가 여기 아들집에는 몇년전에 오셨다고 한다 늘 노인보행기 미느라 폴더처럼 굽어진 모습이지만 그분은 젊었을때 굉장한 미인이셨을것 같다 마르고 굽었지만 큰키에 얼굴은 유난히 많은 주름뒤로 상당한 미모를 간직했던분 같다 어제는 내가 빨리 오느라 할머니사시는 동으로 질러서 오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보행기를 못내리고 있던중에 나를 보시고 반색을 하신다 "안녕하세요?" "아이구! 아줌마! 나 이것(노인보행기)좀 내려줘요?" 내리막이 없는 계단으로 내려가고 싶으셨던 모양이었다 "아이구! 고마와요!" 할머니는 나와 만나면 그저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신다 별볼일 없는 늙은이를 꼬박꼬박 아는체 해주는게 너무 고맙다고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내신다 인사 한마디에 늘 감동하고 좋아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이미 늙어 가고 있는 나의 미래모습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