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생님을 속여먹구 신바람 났던 만우절
그때 4월1일 시골학교 교정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3교시 영어시간 시작되는 종이 울렸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반인 우리들은 남자애들과 여자애들 사이가
항시 원만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서로 합의가 잘되고 쿵짝이 잘 맞아 돌아가는 추세다.
남자애들이 말했다 , 야! 느들 여자들 알았지들!
그래, 알았다니까...
총각영어선생님이 교과서를 옆에끼고
우리교실 문을 드르럭 하고 열고들어서시는데
한남자아이가 선생님!
선생님이 응! 뭐! 그렇게 쳐다보시자
그애가 다시 선생님 아까 교문에서 어떤여자분이 선생님을 찾으시던데...
그으래! .....
선생님은 급하게 교실을 튀쳐나가 교문으로 내달리셨다.
거기에는 선생님 찾는 여자분은 없고 꽃이활짝핀 벚꽃나무들만 있었는데...
우리는 웃음참느라 입을꼭 오므리고 조용히 선생님을 기다렸다.
교실문이 다시 드르륵.....
야! 이눔들아! 니들이 선생을 놀려먹어!
선생님이 숨이 차 씩씩 대며 고함을 치셨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여 할것없이 책상을 꽝꽝 쳐대며 웃어제꼈다.
아이구 핫, 핫 ,하,히,히,히 ,훗,훗, 호 호 호~~~
너무웃어서 눈물이 찔끔나올 정도였다.
선생님도 같이 허! 허! 내참 !그눔들...
야! 이눔들아 선생을 그리 골탕먹이구 그렇게 좋냐!
그날 영어 수업을 지대로 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 재미있던날은 만우절이면 가끔씩 기억나 나혼자 빙그레 웃어 보고는 한다.
(그선생님은 내고향 출신이셨지만 결혼해 아기와 부인을 남기고 일찍 작고 하셨기에
학창시절생각날때 같이 생각나는 그리운 성생님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