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래전 육십년전 경기도 어느 산골동네 이야기입니다.
어제는 오곡밥을 해먹는날 집집마다 가마솥으로 한가득 오곡밥을 지었다.
얘들아 ! 오늘은 밥도 아홉번 먹고 나무도 아홉번 해오는 날이다...
그뜻을 왜냐고 물어보지않았지만 아마도 밥잘먹고 일도 많이 해야한다는 뜻인가싶다.
오늘은 드디어 정월 대보름날 오늘은 복쌈을 먹는날이라고 엄마는 어제한 밥말고 다시
하얀쌀밥에 김을 잔뜩 구워놓고 김에 싼밥을 식구들에게 먹게하셨다.
한낮이되오자 동네 뉘집마당에선가 어른들에 함성이 씨끄럽게 들려온다.
윷이요, 이번엔 모다, 멍석이 펼쳐지고 그가운데로 윷가락이 정신없이 나 딩굴고
옆에는 막걸리동이도 놓여있고 우리 애들은 덩달아 기분좋아 구경삼매경에 빠져 있다 .
이럭저럭 슬슬 오후가 되오기시작하면 나는 자꾸만 사랑채옆 헛간으로 눈길이간다.
어제 아버지는 들판에 나가셔서 목이 긴 들풀을 한아름 꺽어다 달마중 할 풀단을 세덩어리
만들어두셨다. 나, 내동생, 조카, 나이별로 아버진 짚으로띠를묶어 놓으셨다.
해가서산넘어 걸린걸 확인한 나,동생, 조카는 각자 자기나이 찾아 풀단을 들고 대문밖으로 나서면
이집저집 동네 아이들 전부다아 풀단들고 재깔 재깔 우리는 동네에 큰길인 행길로 뛰어나가고
어른 들도 한집에 두어명 애들하고 합치면 이십가구남짓 동네사람은 거의다길로 쏟아져 나왔다.
동네 뒷산이 훤해오기 시작해오고 드디어 달이 아주조금 살며시 보이기시작하면
우리아이들 저마다 불을 부친 풀단을 달을 향해 흔들어댄다~
달님~달님! 공부잘하게 해주세요. 키가 크게 해주세요...
각자의 소원을 빌며 다타들어가고 남은 불씨는 논두렁 밭두렁사이로 불을 부치며뛰고논다.
그게 바로 쥐불놀이, 이동네 , 저동네도 타오르는 불덩이가 꺼질때쯤이면
얘들아 우리 밥얻으러가자. 으응 그래 그래!
내가 양푼을갖고오고 나이비슷한 또래끼리 우리는 밥얻으러 이집저집 대문앞에
서서 밥쫌 주세요.... 하고 고함을 지르면 누구집도 오곡밥은 다주고 나물반찬도 골고루얻어왔다.
얻은밥들고 우리집으로가면 엄마는 고추장에 참기름넣어 쓰윽 비벼주시고는 했다.
그동네 꼬마들 나이끼리 몇팀씩이나 집집마다 밥을 달라고했으니 가마솥한가득 밥해야하는 이유가
지금에서 이해를 해본다. 밥먹고 난후 우리는 우리끼리 윷놀이 말판놀이 벌칙은 팔뚝맞기...
야! 우리 이제 졸리지들 않아 으응 그래 그만놀고 집에가자..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위에서 올려다보니 크디큰 정월 대보름달이 중천에 떠 올라 있었다.
(고향의추억 특히 명절의 추억은 설,대보름명절이 오며는 꼭 한번씩 떠오르고는 하지요
그때에 부모님 동리분들 친구들 아무도없는 그고향에모습이 가슴저리게 그리워오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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